대만쿠팡 상품 페이지. 벌써 수천~수만개의 리뷰가 쌓인 게 인상적인데, 이건 현지고객 리뷰가 아니다. 리뷰는 최고의 커머스 마케팅 수단이 되는 만큼, 원래 한국에 쌓여있던 고객 리뷰 데이터를 그대로 연동해 가지고 간 글로벌 리뷰 데이터다. ⓒ쿠팡 쿠팡은 대만 이커머스 플랫폼 서비스 페이지를 통해 500만개의 해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실상 쿠팡이 한국에서 판매하는 로켓배송 상품 구색 대부분을 대만에 복제해서 갖다놓은 것인데요. 여기서 예측했겠지만, 대만 쿠팡의 로켓직구는 쿠팡이 한국, 미국 물류센터에 이미 갖추고 있는 ‘상품 재고’를 바탕으로 만든 것입니다. 한국 로켓직구가 쿠팡 미국 물류센터의 재고가 있었기에 ‘빠른 배송’을 만들 수 있었던 것 처럼요. [함께 보면 좋아요! : 논란의 실마리, 쿠팡 로켓직구 3일배송의 비밀, 엄지용]
참고로 대만 로켓직구의 배송비는 195대만달러(약 8600원)에 책정됐습니다. 만약 690대만달러(약 3만원) 이상의 상품을 구매할 경우 로켓직구 배송비는 무료가 됩니다. ‘메인스트림’으로 진격 이번 쿠팡의 대만 서비스 론칭은 현지 메인스트림 ‘이커머스’ 시장으로 본격적인 침공이 시작됐음을 의미합니다. 지난해부터 쿠팡이 대만과 일본에서 시도했던 ‘퀵커머스’는 사실 특화된 버티컬 서비스를 만든다는 의미는 있겠지만, 운영 효율성과 확장성 측면에서는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도심 소형창고와 이륜차의 작은 적재함으로는 물류 측면의 규모의 경제를 만들기는 쉽지 않고, 그나마 적재 효율을 만들 수 있는 소형 제품 중심으로 카테고리 또한 제약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쿠팡이 ‘퀵커머스’로 현지 시장을 테스트한 이유는 이해가 됩니다. 일본이든, 대만이든 현지 시장에는 각각 아마존과 쇼피라는 강력한 물류망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만들고 있는 마켓플레이스들이 이미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치 우아한형제들의 B마트가 ‘퀵커머스’를 중심으로 이커머스 생태계의 삼파전을 만들려고 하듯, 쿠팡 역시 현지 서비스 대상의 비교우위를 퀵커머스에서 만들고자 했을 것입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배민이 커머스 천하 삼분지계를 선포하기까지, 커넥터스] 또 ‘시장 테스트’ 측면에서 본다면 퀵커머스는 상대적으로 거대한 이커머스 플랫폼을 론칭하는 것과 비교하여 가볍게 한국 상품에 대한 현지 고객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전략이 되기도 합니다. 상대적으로 자산 투자가 덜 들어가는 작은 물류센터와 소량의 재고를 바탕으로 핵심 고객이 밀집한 작은 지역의 고객 반응을 빠르게 ‘데이터’로 수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쿠팡은 앞서 퀵커머스로 테스트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장 진입을 타진했고, 쿠팡의 핵심 역량인 ‘빠른 물류’를 무기로 끼얹어 대만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쿠팡이 이미 직매입하여 갖춘 재고들은 글로벌 물류와 수출입 통관을 거쳐서 대만 현지 물류센터로 B2B 선입고, 혹은 B2B2C 방식으로 국제배송과 중간 분류를 결합하여 현지 소비자에게 공급되며 여기서 글로벌 단위의 재고 최적화 전략이 쿠팡의 당면 과제로 현실화될 것입니다. 마치 아마존(Amazon)과 쇼피(Shopee)가 그랬던 것처럼요. [함께 보면 좋아요! : 쇼피는 어떻게 글로벌 14개국의 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할까, 커넥터스] [함께 보면 좋아요! : 아마존의 ‘악성재고 처리법’에서 찾는 비즈니스 기회, 커넥터스] 왜 일본 아닌 대만일까? 그렇다면 쿠팡은 왜 일본과 대만 중에서 하필 ‘대만’을 첫 번째 전국 단위 이커머스 플랫폼의 전진거점으로 선택한 것일까요? 여기서는 대만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구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만 경제부 통계처에 따르면 대만의 2021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303억대만달러(약 19조원)로 전년 동기(3456억대만달러) 대비 24.5% 성장했습니다. 같은 기간 한국 온라인쇼핑이 187조원의 거래액(통계청 기준)을 만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10% 수준의 작은 시장이지만, 바꿔 해석하면 앞으로 성장할 여력은 훨씬 크다는 것을 뜻합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대만, 느린 소매판매 성장세 속 온라인쇼핑 거래는 ‘껑충’, KOTR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