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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바다,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할까?

로지더스2023/07/21 15:07

2021년 4월 13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처리 방법을 결정하는 관계 각료회의를 열어 경제산업성 산하 전문가 소위원회가 가장 유력한 오염수 처리 방안으로 제시한 ‘해양 방류’를 결정했습니다. 즉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겠다는 것입니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가 발생한지 10년 만에 내려진 이와 같은 결정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홍콩, 대만 등 주변국들은 강력한 반대를 나타낸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고 있는데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최악의 핵재앙으로 불리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에 대해 알아보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 그리고 세계 최고의 원자력 기술을 보유한 국가 중 하나인 우리나라의 방사능 안전관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역에서 규모 9.0의 초강력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른바 ‘동일본 대지진’입니다. 이는 일본 지진 관측 사상 가장 거대한 규모의 지진이었으며, 이 지진으로 인해 일본 동부지역에 최대 파고 9.3m 이상의 역대급 쓰나미가 들이닥쳤는데요. 잇따른 지진과 쓰나미로 1만 5900명이 숨지고 624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2523명이 행방불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피해 추정액은 25조 엔, 한화 약 250조 원으로 집계되며 일본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힌 동일본 대지진은 또 하나의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바로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입니다.1689921556_127.jpg


1971년 완공된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는 설계 당시 발생 가능한 해일의 최대 높이를 5m로 설정하고 설계됐습니다. 하지만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예상 범위를 훨씬 넘는 15m 높이의 해일이 원자력 발전소를 덮쳤고, 이로 인해 발전소의 모든 전원을 상실하는 비상사태를 야기하게 됩니다. 전원의 상실로 냉각수를 공급받지 못한 노심*의 온도는 비약적으로 상승했고, 이로 인해 핵연료 지르코늄에서 수소가 발생하면서, 결국 3월 12일 1호기를 시작으로 14일에는 3호기, 15일에는 4호기까지 연쇄적인 수소폭발이 이뤄지며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같은 연쇄 폭발은 원자로 건물의 폭발로까지 이어졌습니다.

* 노심: 원자로에서 핵연료가 위치하여 핵분열이 일어나는 영역. 노심에서 핵분열로 발생한 열을 냉각수를 통해 제거하게 되는데 이렇게 제거한 열을 전력생산을 위한 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이 원자력 발전 방식.

이후 일본의 복구활동과 방류결정의 쟁점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일본 정부는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습니다. 대표적으로 다핵종제거설비 알프스(ALPS, Advanced Liquid Processing System)를 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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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사고 당시 녹아 내린 핵연료를 식히려고 냉각수를 주입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는 지하수까지 유입되고 있어 원전 건물 내에서는 하루 최대 180톤가량의 오염수가 발생합니다. 오염수에는 삼중수소(트리튬), 세슘 134·세슘 137, 스트론튬 90등의 방사성 핵종* 물질이 포함돼 있습니다.

* 방사성 핵종: 방방사성 화학물질. 방사능을 지니고 있어 저절로 방사선을 방출하는 불안정한 원자핵을 가진 원자.

ALPS는 이렇게 발생한 방사성 핵종들을 제거하는 장치로 62개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LPS를 통해 정화된 오염수는 방류 전 오염수를 저장하고 핵종을 측정하는 탱크에 저장되는데, 현재 준비된 탱크는 내년 2월경 가득 찰 예정으로 일본에서 오염수의 방류를 서두르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정화시설을 거친 오염수는 정말로 방류해도 괜찮을까요? 누구도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겠지만, 현재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과 이에 대한 전문가의 견해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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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중수소

앞서 ALPS를 통해 62여 종의 핵종을 제거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제거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삼중수소(트리튬)’와 ‘탄소14’입니다. 때문에 특별한 조치 없이 전부 방류될 예정입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ALPS로 세슘137 등 방사성 물질 대부분이 제거된다면서도 삼중수소는 걸러지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으며, ALPS를 통해 1차로 정화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시켜 삼중수소의 농도를 법적 기준에 만족하도록 낮춘 후 바다로 방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삼중수소는 핵종들 중 가장 위해도가 낮은 핵종이며 삼중수소가 인체에 영향을 끼치는 기준은 100mSv(밀리시버트·방사선의 흡수량에 생물학적 효과를 반영한 단위)로 매일 2리터 분량의 삼중수소를 먹어도 연간 1mSv 정도이기 때문에 인체에 영향을 끼칠 우려가 적고, 농축되지 않는 삼중수소의 특성상 대부분 한달 이내 배출되기 때문에 과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티머시 무소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대 생물학과 교수에 따르면 정작 삼중수소가 인체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연구는 전무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해 논란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즉 삼중수소가 암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말할 과학적 근거가 없는 셈입니다. 때문에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기 전에 인간 등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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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국 해역 도달시기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방출되는 오염수 속 삼중수소는 강한 쿠로시오 해류에 의해 대부분 동쪽으로 이동해 미국 서해안까지 이동하면서 북태평양 전체에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한반도 쪽 유입은 해류 흐름이 약해 느리게 진행됩니다.

따라서 삼중수소가 제주 해역에 유입되는 시기는 방출이 시작되고 4~5년 뒤로 분석되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이 시작되고 10년 뒤면 제주 해역에 유입되는 삼중수소 농도는 물 1㎥ 당 약 0.001Bq(베크렐·방사능 단위) 안팎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 농도는 원자력안전기술원이 조사한 국내 해역 평균 삼중수소 농도(배경농도) 172Bq/㎥의 10만분의 1 수준입니다.

연구팀은 해당 자료를 발표하며 “해당 농도는 분석기기로 검출하기 힘든 농도”라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는데요. 즉 오염수가 방류되어 우리나라에 도달했을 때는 이미 거의 희석된 상태로 도달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유입되는 시기는 매년 해류의 특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번 시뮬레이션만으로 우리나라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성급하다는 여론이 강합니다. 이는 단순히 수치를 시뮬레이션 했을 때의 결과일 뿐 분석 모델에 입력된 일본측 자료를 신뢰할 수 없는데다, 방사성 물질의 생물학적 농축이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연구팀의 이번 시뮬레이션이 다양한 핵종들이 먹이사슬을 타고 축적되며 이동하는 경로는 고려되지 않아 오염수 방류가 환경 전체에 끼칠 영향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삼중수소 이외에 다른 방사성 물질은 고려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방류 전 더욱 다양한 환경과 고려요소들을 정의한 시뮬레이션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방사능 안전관리 활동(관리 방안)


세계에서 손꼽히는 원전 설계·건축기술을 보유한 우리나라도 현재 21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국가 차원의 더욱 강화된 안전관리 방안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지진 자체가 아닌 그 여파로 발생한 강력한 쓰나미에 의해 전력계통이 마비돼 벌어진 참사인 만큼 우리나라의 원전 안전관리 방안은 비상상황에도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 위주로 구성되었고,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2019.09.10. 자료 기준.


 내 용

비 고 

 고리원전 해안방벽 증축 등 초대형 지진해일에 대한 대응능력 확보

증축 완료 

 비상 디젤발전기실 등 침수 방지용 방수문 설치

성능시험 및 인허가 진행 

 방수형 배수펌프(이동형 디젤펌프) 2대씩 확보

전 원전 완료 

 부지별 이동형 발전차 확보

정부지 확보 완료 

 원자로 및 증기발생기 비상냉각수 외부주입유로 설치

월성 1, 신월성 1·2, 신고리 2 완료 

 사용후연료저장조 비상냉각수 외부주입유로 설치

전 원전 완료 

 전기 없이 작동 가능한 수소제거설비 설치

전 원전 완료 

 방사성물질 여과배기 및 감압설비 설치

월성 1 완료 


또한 설계기준을 초과하는 강진발생을 가정해 일정규모 이상의 지진이 감지될 경우 원자로가 자동정지 하도록 설비가 개선되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만약 오염수 방류가 우리나라 국민의 삶과 안전에 위해가 된다면 정부는 일본 정부에 방류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해양투기 외에 안전한 처리 방법을 논의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을 시찰했던 실사단의 최종 조사 결과를 조속히 발표하며, 국민 불안을 덜기 위한 대책을 우선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모쪼록 우리나라를 불안에 떨게 한 오염수 방류 논란이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 출 처 | 

한진 공식 블로그, 2023년 7월 21일, "우리 나라 바다,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할까?",

https://blog.naver.com/hanjinsns/22316244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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