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Detail

지금은 K-중고차 전성기! 중고자동차 수출 증가 배경과 향후 과제는?

마포길음2023/10/10 15:10

지난 6월, 인천의 무역수지가 지난 2020년 11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됐습니다. 7월 18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달 인천지역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한 48.8억 달러, 수입액은 14.5% 감소한 47.3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억 5천 만 달러(한화 1천 900억 여 원)로, 지난 2020년 11월 이후 31개월 만에 적자에서 돌아섰습니다. 


무역수지 흑자를 이끈 수출 품목은 자동차와 건설기계, 무선통신기기로 각각 7억 3천만 달러(전년 동월 대비 53.7% 증가), 6억 달러(전년 동월 대비 7.0% 증가), 1억 2천만 달러(전년 동월 대비 200.5%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이중 특히 호조를 보인 품목이 있는데요. 바로 전년 동월 대비 170.8%의 증가세를 보여준 ‘중고차’입니다. 


새로운 수출 강자, 중고자동차


1696919308_689.jpg
 
7월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고차 수출물량(수출말소 등록 기준)은 17만 4,130대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연간 수출량(29만 4,181대)의 59% 수준입니다. 또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중고차 수출물량은 30만 대를 돌파, 새 수출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렇게 우리나라 중고차의 수출이 크게 확대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1696919329_322.jpg
 
1) 수출국의 다변화: 러-우 전쟁의 여파로 인한 러시아 수출 증가 

우선 중고차 시장 성장의 바탕에는 ‘수출국의 다변화’가 있었습니다. 2019년과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중고차 수출국 추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연도 별 중고자동차 수출 국가 순위

구분

2019년

2022년

국가

수출대수

국가

수출대수

1위

리비아

212,006

리비아

61,841

2위

캄보디아

25,582

요르단

42,273

3위

요르단

23,566

튀르키예

40,514

4위

가나

23,525

이집트

38,516

5위

예멘

16,855

키르기스스탄

23,273


표에서 알 수 있듯 2020년 이전 한국 중고차의 주요 수출국은 리비아에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2위부터 10위까지 9개 국가의 수출대수를 다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수의 중고차가 리비아로 수출되었죠.


반면 2022년에는 리비아향 수출 중고차의 대수가 3분의 1 이하로 줄어들었으며, 타 국가로의 수출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튀르키예와 키르기스스탄이 K-중고차의 새로운 수출 주요국으로 떠오른 것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위 표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K-중고차의 수출 주요국 6위에 러시아가 새롭게 추가되었는데요. 2021년 기준 약 3천여 대에 불과했던 러시아향 중고자동차 수출이 2022년 19,626대로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중고차 수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1696919520_011.jpg

이렇게 러시아향 중고차 수출이 증가한 데에는 러-우 전쟁이라는 배경이 존재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일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은 러시아 내 생산기지를 철수하고 신차 판매를 중단하는 조치를 내렸습니다. 이로 인해 러시아의 신차 판매 대수는 2021년 월 평균 13만 대에서 2022년 월 평균 4만 대 수준으로 줄어들었죠.


1696919545_773.jpg


문가들은 이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한국발 중고차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인천항을 통해 러시아로 수출된 차량은 2,258대에 불과했으나 2022년에는 19,628대로 80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러시아로 직접 수출하는데 제재가 있는 5만 불 이상의 고가 차량의 경우 주변국인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과 같은 중앙아시아 국가를 통해 우회수출 하는 방식으로 수출이 진행되는데, 키르기스스탄으로의 수출량은 앞선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 2만 대 이상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한편 수출국이 다변화되면서 차량 당 평균 수출금액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리비아, 요르단 등 이전부터 한국 중고차를 많이 수입해왔던 국가의 경우 대당 평균 수출액이 2천 달러 선이었는데, 러시아로 수출되는 차량의 경우 대당 가격이 7~8천 달러 선으로 형성돼 있고 3만 달러 이상의 고가 차량에 대한 수요도 많아 상대적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1696919579_764.jpg

2) 국제 해상운송의 안정화


2021년 12월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역대 최초로 5,000포인트를 넘어서기도 했으나(5,047) 2022년부터 조금씩 하락하기 시작하여 2023년에는 1,000포인트 미만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부가가치 창출에 한계가 있는 중고차 산업의 특성상 운임이 비싸고 선복*을 구하기 힘든 시기였던 2021년까지는 수출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는데요. 최근 운임과 선복이 정상화되며 공급망이 안정된 것이 중고차 수출을 촉진시키는 또 하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 선복: 선박 내 화물을 적치할 수 있는 모든 공간.

1696919613_611.jpg

3) 고금리 기조의 지속

코로나19 사태 당시 경기부양을 위해 시행했던 양적 완화가 인플레이션을 촉발하자 미국을 필두로 전 세계의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데요. 현재 미국의 기준 금리는 5.25%로 여전히 높은 수준의 금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높은 금리가 장기간 유지되다 보니 신차 구매에 대한 부담이 커져 품질 좋은 우리나라의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도 최근 중고차 수출 약진의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중고차 수출을 더욱 촉진하기 위한 향후 과제

1696919653_557.jpg

1) 물류 운송 경로의 다변화: 대륙철도의 확보

우리나라의 중고차 주요 수출국 중 가장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곳은 단연 중앙아시아 지역입니다. 튀르키예, 키르기스스탄 뿐 만 아니라 타지키스탄(10,598대), 아제르바이잔(9,918대) 등 많은 중앙아시아 국가들로의 수출량이 적게는 10배, 많게는 100배까지 늘어난 상황이죠.

이처럼 수출 증가세가 가파른 중앙아시아 내륙국가로의 수출은 대부분 선박을 이용하여 중국으로 운송한 뒤 북중국 항만에서 환적합니다. 이후 도로·철도 등 육로를 이용해 중고차를 수송하죠. 특히 중국 연안에서 시작하는 중국횡단철도(TCR), 만주횡단철도(TMR), 몽골종단철도(TMGR) 등을 이용하면 중앙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운송망을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그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에 운송량 포화로 인한 화물 운송 지연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우리나라가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의 국제철도운송협정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 국가별 쿼터 배정 시 후순위에 위치하게 된다는 조건까지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OSJD는 1956년 옛 소련과 중국, 몽골, 폴란드 등 당시 사회주의 국가들을 중심으로 대륙철도를 통한 여객과 화물 운송 활성화를 위해 창설한 국제기구로 회원국은 30개이며, 한국은 지난 2018년 정회원국으로 가입했습니다. 회원국 만장일치가 가입조건인 상황에서 북한이 반대표를 던지지 않은 영향이 컸죠.

한국은 기구 가입에 이어 지난 2019년 국제철도운송협정 가입을 추진했지만, 당시 북한의 반대로 무산되었고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데요. 일부 전문가들은 중앙아시아로의 수출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지금, 불안정한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고 인천항 물동량의 지속적인 창출을 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의 개선을 기반으로 한 대륙철도 쿼터의 확보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696920081_999.jpg

2) 철저한 품질관리와 해외 구매자의 접근성 강화

최근 중고차 업체들은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해외 판매 채널을 확대하여 해외 구매자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기업형 중고차 업체가 늘어나면서 중고차 품질 보증 제도가 보편화되고, 이에 따라 중고차의 품질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일반 중고차 매매 업체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품질보증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는데요.

중고차의 경우 해외에서 차량 이상 철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1696920111_527.jpg

3) 정부의 수출지원

지난 5월 한국무역협회와 코트라는 중고차 수출 활성화를 위한 상담회를 열었습니다. 이번 상담회에는 250여 개의 중고차 수출 중소기업이 참여해 이집트, 요르단 등 다양한 국가의 바이어들과 상담을 진행했으며, 믿을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자 하는 수요가 몰리며 상담회는 성공적으로 진행 및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에 코트라는 앞으로 매년 인천 중고차 수출단지에서 수출 상담회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한국무역협회는 단기수출보험 제도를 통해 중고차 수출업계 자금지원을 확대하기로 하는 등 최근의 수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출 처 | 

한진 공식 블로그, 2023년 10월 6일, "지금은 K-중고차 전성기! 중고자동차 수출 증가 배경과 향후 과제는?",

https://blog.naver.com/hanjinsns/223229634545

face
마포길음

전문분야택배,3PL,대한민국,풀필먼트,터미널,마케팅,신사업

관심분야

상담이력 3Post 11DP 35